무한구도자無限求道子
by 아인
아인의 최근 유언
포기하면 정말 편해지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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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건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항상 눈 앞에 나타나고,
항상 발등에 떨어지고 나서야,
항상 얻어맞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는 것 같습니다.

계속 잠적했습니다만, 조금 더 잠적하겠습니다.
얻고 나서 웃어보고, 잃고나서 울어보겠습니다.
그 뒤에, 생각해보겠습니다.




by 아인 | 2007/10/20 02:02 | 잡담 | 트랙백 | 덧글(8)
페르소나3가 나왔다. 그래서 나는...

'갓 핸드'를 질렀다.









<실은 감기로 고생하는 중. 요새 감기 너무 무서워요>

 

 

 

아놔...남들은 학생회장을 꼬신다느니 티타니아가 예쁘다니 같은 소릴 하는 이 판국에 쌈마이한 액션 게임 붙들고 있다니...


각설하고, '갓 핸드'는 기괴망칙한 액션 게임입니다. (...각설한다며?!)


일단 게임 감각이 좀 기괴합니다. 조작 체계가 엑박 360처럼 아날로그 스틱 2개를 모두 사용하는데, 이동을 왼쪽 아날로그, 회피를 오른쪽 아날로그로 합니다. 이동과 회피액션은 전혀 별개로 이루어지고, 회피도 방향에 따라 나오는 회피동작이 다릅니다. (위는 위빙, 좌우는 빠른 횡이동, 밑은 뒤로 덤블링)
이런 방식때문에 흔히 액션게임에 쓰이는 이동으로 적의 공격을 피한다...이런 방식은 절대 무리입니다. 그러다간 1스테이지에서 곧장 죽습니다.


'아날로그 두개를 사용하는데 불편하다! 가드하면서 싸우는게 어떠냐!'라고 외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아쉽게도 이 게임은 '가드'가 없습니다. (그런 주제에 적들은 잘만 가드합니다. 아주 미치겠습니다)


조작 체계가 이리 기괴하니, 액션 게임을 좀 한다는 사람이라도 어리둥절하거나 싫증을 내다가 집어던지는 경우도 있을 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게임답지 않게 꽤 불친절한 조작, 난이도도 절대 낮은 게 아닙니다. '시노비'도 '닌자가이덴'도 어려웠지만 저는 이 게임 하드 모드만큼 무자비한 모드도 또 처음 봤습니다. (클리어하는데 무슨 국딩 시절로 돌아가서 오락실 횡스크롤 액션 게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 이런 게임을 왜 하느냐?!






<줘 까는데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줘 까는 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만큼은 정말 훌륭합니다. 방향키+버튼을 통한 다채로운 기술의 사용도 좋고, 진행이 될수록 기술을 많이 습득해 플레이어 스스로 가장 자기 방식에 잘 맞는 콤보 or 기술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것도 좋고, 닥치는 대로 주변 오브젝트를 들어서 후려치고 집어던지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적이 스턴 상태에 빠지면 이렇게 'O'버튼을 누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때 살포시 O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잡기 연타 모드로 돌입! 연타로 미친듯이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이게 쾌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더욱이 갓 핸드에 등장하는 적들은 너무나도 가드가 튼튼하기에, 통쾌한 효과음과 함께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잡기 기술들을 애용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조각감을 어떻게든 극복하면, 꽤 폼 나는 방식의 공방도 할 수 있습니다. (서로 공격을 위빙으로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하다가 터지는 카운터라던가) 다만 이 게임은 다구리에는 정말 장사가 없어서 어떻게든 1:1 상황을 만들려고 발버둥치게 되지만. (...)

 

번역에 대해서는 일부에선 말이 많지만, 저는 게임 분위기에 매우 잘 어울리게 번역된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뭐라해도 '맴매하기'와 '북두다굴권'의 센스는 아주 훌륭합니다. 누가 생각했는지 몰라도 대단.

 








 

 

 

 

 

 

 

 

 

 

<정말로 맛깔나는 한글화. 한글 자막이 없었다면 재미가 절반은 줄었을 듯>









일단 진입하기는 힘이 들지만, 진입하고 나면 고속도로 마냥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갓 핸드. 새해를 맞이해서 쌈빡한 액션 게임 하나 어떻습니까?





....페르소나 3 나 하겠다고요?




....저도 할 겁니다! T_T







플스원: 멈출 수 없는 카지노의 유혹이 너무 강렬. 과연 사행성 별3개짜리 게임이로다...(먼 산)


플스투:  진짜진짜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넙죽)

플삼(그만 까!):   부활 경축이라고 쓰기가 무서워염. 제발 살려주삼. (...)

 

 

by 아인 | 2007/01/19 02:28 | 감상 | 트랙백 | 덧글(5)
설상가상 이라더니...


<나름대로 재충전 하려고 하다가 이런 놈을 갑자기 만난 기분>

 

엎친 데 덮친답시고 나쁜 일만 연달아 터지네요.

멋 부리면서 좀 자기 자신 좀 챙기려고 했더니만....되는 일이 없네요, 덜덜덜.

한동안은 문제 해결하느라 바쁠 것 같습니다.

 

 

by KEIAS.AIN

 

by 아인 | 2006/10/31 01:00 | 잡담 | 트랙백 | 덧글(5)
최근 마음에 든 문장

Uverworld - Colors of the Heart
 
 
いつの間にか僕は失くすことにも慣れ
이츠노마니카보쿠와나쿠스코토니모나레
어느새인가 나는 잃는 게 익숙해졌어
 
失うためだけに 今を生きてく
우시나우타메다케니 이마오이키테쿠
잃기 위한 것만으로 지금을 살아가
 
 
 
BLOOD+ TV판의 3기 OP곡 중 한 구절. 요 근래 가장 마음에 든 노래 가사 입니다.
 
 
표표하고 고독하고,
등신같고 병신같이,
죽이고 죽어가듯이
다시 마음을 다지고 무장하려는 중입니다.
 
 
 
P.S : 아직 안 죽었습니다. (...) 회사 이사 문제로 요새는 바쁘네요.
 
 
 
 
 
by KEIAS.AIN
 
 
by 아인 | 2006/10/30 00:35 | 감상 | 트랙백 | 덧글(4)
아직 이런 감상이 남아있었다!



파이널 판타지 6 어드밴스드 발매일 발표!

 

정보 하나, 스크린 샷 하나만으로 이렇게 감정이 움직인 게 몇 년만인지...

11월 30일 대기대 모드 온.

 

P.S 1 : 새로이 추가되는 캐릭터는 도대체 뭐가 될 지 두근두근. ...소환사나 드레서 같은 직업은 아니겠지?(...)

P.S 2 : 소리 소문 없이 부활. 언제까지 부활해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by KEIAS.AIN

 

 

 

 

by 아인 | 2006/09/09 15:02 | 잡담 | 트랙백 | 덧글(9)
Good Bye, 'TheMarine'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김정민 선수의 팬이 아닙니다. 그의 전성기때 플레이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서 볼 수 없었고, 제가 관심을 가지고 스타크래프트 게임 방송을 보기 시작했을 때 그는 개인리그에서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팀플레이로만 간간히 모습을 비추는 선수였지요.


그렇기에 제가 김정민 선수의 은퇴에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프다는 것은 저 자신의 지나친 오버일지도 모르며, 회식때문에 잔뜩 먹은 술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밤이 깊어 감정이 지나치게 앞서서 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그것은 김정민 선수의 지난 행적을 제가 알기 때문만도 아니고, 그가 유일하게 KTF의 프로리그 결승전 개인부분을 책임져왔기 때문도 아닙니다.


제가 가슴이 아픈 것은, 그가 17세부터 25세까지 횟수로 무려 9년간을 꿈을 향해 달려온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NC클랜에서 동기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실력을 키워왔고, 637번의 크고 작은 전투를 거쳐왔고, 스타크래프트가 1.07시절 임요환 선수와 함께 테란을 지탱해왔던 유이有二한 테란 유저. KTF가 리그 결승전에서 위기에 처해있을때마다 홀로 나서 승리를 하며 팀을 독려했고, '김정민 선수 상대로는 뭘해도 진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한 사람.


그는 떠나기 전 쓰는 글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우승하고 당당하게 큰소리 치며 인터뷰하고 싶었다고, 자기 전에 수없이 우승을 상상하며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결과물이 부족했다고, 개인전은 아니더라도 프로리그에서라도 우승해서 트로피를 누구보다 더 들어보고 싶었다고.


쉴새없이 달려온 그는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것도 KTF가 이병민 선수를 영입해서 몇년간 계속 문제가 되어왔던 테란라인이 보강된 후, 자신의 역활이 다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물러나는 순간에서.


누가 그랬던가요. 장례식에 오는 사람의 숫자로, 사람이 생전에 쌓은 덕을 알 수 있다고. 그의 은퇴글에 달린 수많은 팬들의 답글을 보고 있자면, 그가 E-SPORTS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알 수 있습니다. 김정민 선수때문에 테란을 선택했다는 사람도 많았고, KTF를 응원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으며, 그가 개인전 리그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는 게 꿈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 선수의 은퇴를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단지 젊은 아이들의 게임을 통한 도피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던 그의 모습은, 설령 그의 팬이 아니더라도 감탄할만큼 빛나고 있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험한 길을 누가 뭐라해도 쉴새없이 질주하며, 그 걸음이 멈추는 순간까지 우승을 염원하며 팀의 미래를 생각하는 김정민 선수.


9년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당신을 다시 볼 땐 '선수'가 아닌 '게임해설위원'이 되어있겠군요. 그것이 반가우면서도, 몹시...몹시 아쉽습니다.


당신의 새로운 길에, 결코 호흡을 멈추지 않는 행운이 함께 하기를.



Good bye, 'TheMarine'.










by KEIAS.AIN
by 아인 | 2006/04/25 02:12 | 잡담 | 트랙백 | 덧글(7)
이토 카이지 슈퍼로봇대전에 참전?! -슈퍼로봇대전 묵시록-
 

  http://britz.egloos.com/1723448






예상도 못 한 야근과 휴일 취소에 피폐해져서 저녁 먹고 웹서핑이나 하던 도중에 발견한 걸작.



그 넘치는 센스에 갈채를 보냅니다. 그리고 제2차 슈퍼로봇대전 묵시록을 기대하게 됩니다!



어서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참전시켜라, 반프레스토!!(...)









by KEIAS.AIN


by 아인 | 2006/04/05 21:10 | 잡담 | 트랙백 | 덧글(3)
하루하루 메말라간다.

<디시인사이드의 카툰 연재갤이 출처인듯 한데...작가가 누구인지모르겠습니다; 그저 글이 이상하니 짤방이라도 개그를...>
 
 
 
 
 
 
 
 
 
 
 
 
 
 
 
물도 잘 마시고 있고, 회사생활은 잘 하고 있고, 돈이 약간 모자란 것만 빼면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럴까.
 
 
그야 니 마음이 원래 메말라있어서 그렇지 이 쉑휘야
 
 
 
기분 탓인가...돌아가선 오랜만에 자작이나 좀 해야겠다.
 
 
 
 
 
 
 
P.S : 포스트를 안 올리는 이유는 'SK의 이글루스 인수에 따른 대항운동'...같은 건 쥐뿔도 아닙니다. (애당초 어떻게 변하는지는 보고 결정할 문제니까)   그냥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얼마 안 남아서 미친듯이 바쁜 것 뿐입니다. ...그래도 한달 넘게 포스팅을 안 한 건 반성하고 있습니다. (...)
 
 
 
 
P.S 2 : 포스팅을 하려고 2시간동안 글 쓰다가 글을 날려먹어서 이런 이상한 글로 포스팅하는 것도 반성 중. ....근데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억울했어요 선생님T_T
 
 
 
 
by KEIAS.AIN
 
 
 
 
by 아인 | 2006/04/05 17:30 | 잡담 | 트랙백 | 덧글(4)
그는 답을 말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아니, 작게 중얼거렸다는 것은 착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앞서 가던 그가 발걸음을 멈춘 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요. 의외로 큰 소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부끄러워 고개를 숙입니다.
그럼에도-저는 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벨파슨 부인은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다시 그 사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멈추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자신의 정부와 남편과 아이를 죽인, 우아하고도 기품 있는 귀부인. 저는 그녀가 독을 마시고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저는 그녀가 그런 끔찍한-연쇄살인의 범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후안무치한 여자일까요. 무섭지만, 부끄럽지만, 슬프지만, 화가 나지만-
저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까지 움직였던 것인지를.
이 사건의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바로 제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서요.
그는 시선을 돌리려고 했지만, 제가 고개를 들자 포기한 듯이 고개를 저으며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주었습니다. ...저, 울고 있었던 걸까요.

"무너졌기 때문이겠지요."

손수건을 눈에 대었을 때 그가 말했습니다.

"벨파슨 부인의 긍지는 그녀가 남작가의 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랫동안 그녀는 그것을 철저하게 교육받아왔습니다. 영지와 작위. 귀족의 무엇보다 확실한 '신분 증명'을 결혼을 통해 이룬 시점에서 나타난 옛 남자는 어떻게 생각해봐도 방해물이었고, 거기에 남편인 버나드 백작은 운 나쁘게 그 사실을 알고 말았습니다. 이미 그 시점에서 그녀는 몰릴만큼 몰려있었지요."

분명 그랬습니다. 벨파슨 부인은 어떻게든 조용히 무마시키려 했지만, 사태는 그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그런...입에 담기조차 무서운 사건을 계획한 거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정말로 아이를 죽인 건 사건에 대해 알았기 때문인가요?"

벨파슨 부인과 제가 만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녀가 아이와 함께 있는 광경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벨파슨 부인은 분명 웃고 있었습니다. 좀처럼 표정을 짓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요.

정말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인이구나,해서 그녀에게 조금 호감을 가지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아이를 죽이게 된 걸까요.

"몰려있었으니까요."

"그것..뿐인가요?"

"그것뿐입니다."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는 그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얼마간을 그렇게 보았을까요. 그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말을 바꾸지요. 그것 밖에 이야기 드릴 수 없습니다."

"어째서요?"

"듣게 된다면, 누님은 벨파슨 부인을 이해하시게 될테니까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해하는 것때문에 안 된다면, 그는 벨파슨 부인을 이해하지 않는 걸까요?

"당신은 그녀를 이해하지 않나요?"

"예."

"왜...지요?"

목소리가 떨려옵니다. 알고 있으면서 이해하지 않는다? 그건, 도대체 무슨 말인가요?

질문이 목소리가 되어 밖으로 나오기 직전.

"사람이 우는 건 어째서입니까?"

지나가는 말처럼 그가 말했다.

"왜 사람이 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에...슬프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닙니다."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인간이 울 수 있는 것은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있기에, 인간은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아플 때도, 혹은- 아무렇지 않은데도 울 수 있는 겁니다. 그저 어느 때 우는 것만이 다를 뿐입니다."

"그건...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그럼 이 말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살인도 그와 같다고."

세상이 움직임을 멈춘 듯 했습니다. 바람마저 잠잠해진 그 정적에, 저는 방금 들은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살인. 사람을 죽이는 행위. 그것이 우는 것과 같다고-?

"살인을 하는 것은 '그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오가 있기에,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살기 위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모두 '어느 때에 살인을 하는가'만 다를 뿐입니다."

"말도 안 돼...말도 안 되요!"

"다르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사람이 통곡한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피할 것입니다. 경찰이 와서 그를 데려갈지도 모르지요. 이 시점에서의 그는 단지 '눈물 흘리는 사람'일 뿐입니다. 누군가-예를 들면 경찰이- 이 사람에게 이유를 묻고, 그것에 답한다면 이제 '이유'가 붙게 되겠지요. 애인과의 약혼이 깨졌다던지, 전 재산을 사기당했다던지.

여기서 몇 부분만 바꿔넣으면, '살인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됩니다."

"달라요! 그건...단지 이야기일뿐이잖아요!"

말문이 막힙니다. 기가 막힌다던가,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혀 보는 것이 다릅니다. 어째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요?

"극단적인 부분이니까요.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중요한 것은 '이유'입니다. 이유를 안 순간, 행동은 '깊이'를 가지게 됩니다. 슬퍼서 울었거나, 아파서 울었거나, 기뻐서 울었거나...그것이 얕던 깊던 간에 사람을 체험을 통해-혹은 지식을 통해 '깊이'를 짐작하게 되는 거죠. 그걸 통해 '행동'의 이해 유무를 판단하는 겁니다.

자신에게 이유를 적용시켜보았을 때,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갈리는 거지요."


눈을 가리키고 있는 손을 펴서, 얼굴 윗 부분을 완전히 가린 체로,

그는 말했습니다.


"바꿔말한다면 자신에게 적용시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우는 이유를 알아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게 제가 살인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유를 아무리 안다한들 제 안의 살인에 대한 '깊이'는, 오래 전에 망가져버렸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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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있던 미스테리 소설. 이건 그냥 후반부의 대화부분이고, 사건의 진상은 좀 더 뒤에나 나올 수순입니다.


몇개월간 열심히 구상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트릭에 대한 모순을 깨닫고 대좌절. 애당초 본격을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누가봐도 '이렇게 될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트릭이란 죄입니다! (...)

좋아하는 것만큼 잘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끙끙.



탐정은 어렸을 때 참변을 겪고 도를 깨달은 척 하지만, 실제로 살인이라면 이를 부득부득 가는 시스터 컴플렉스의 청년. 히로인은 어렸을 때 그와 만난 먼 친척뻘 귀족 천연 보케 누나.


구상을 멈추기 직전, 그나마 제일 많이 생각했던 부분을 남겨봅니다. 이후에 더 덧붙이게 된다면, 따로 처음부터 써야겠지만요.



by KEIAS.AIN
by 아인 | 2006/02/22 01:05 | 창작 | 트랙백 | 덧글(4)
나는 추리한다. 고로 이 사건은 살인사건이다.


"당신을 범인입니다."<일단 이런 탐정이 나오면 도망칩시다>
 
 
 
 
 
 
 
 
 
 
저는 미스테리물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탐정이 지닌 개성과 그들이 풀어나가는 사건의 모습에 두근거리며, 그렇게 해서 밝혀진 진실이 드러나는 그 순간의 희열과 충격은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신년을 맞이하기도 했고(근데 벌써 2월이다...아, 시간 너무 무서워...), 또 걸작 미스테리 소설을 이제서야 읽게 된 기념으로, 2005년-현재까지 읽은 미스테리 소설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남길까 합니다.
 
 
 
 
1. 모리 히로시森博嗣의 [모든 것은 F가 된다]
 
아주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캐릭터들도 매력 있고, 무엇보다 작품 전반의 분위기와 사건 진행의 완급이 뛰어납니다. 특히, 트릭의 구조에서 크게 감탄했습니다. 생각 외로 잘 짜여져있고, 충분한 복선이 깔려있더군요.
 
작품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대단히 건조합니다. 무대 자체가 '최신 연구소'이다보니, 온갖 전자 기기로 둘러쌓여있는 환경이니 더욱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이공계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 소설이라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을까 했는데, 쉽고 깔끔하게 읽힙니다. 캐릭터에 대해선 읽은 사람들도 호오가 꽤 갈리는 편이지만,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캐릭터가 너무 강한 임펙트를 줘서, 이후 이 캐릭터가 나온다는 작품을 읽고 싶어질 정도로.
 
국내에선 '한스 미디어'를 통해 출판되었고, 가격은 12000원입니다. ...한스 미디어에서 나오는 추리 소설은 판형이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2, 쿄코쿠 나츠히코京極夏彦의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압도당한 작품. 몰입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우부메의 여름이 특히 그렇습니다. 초반 100페이지를 넘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 일단 몰입하기 시작하면 정말 '압도적'으로 독자를 밀어붙이는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가 전부 그런 것 같지만, 작품마다 '요괴'가 언급되며 호러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하지만 '미스테리'를 푸는 것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이기에, 초자연적인 이야기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트릭의 구조나 이용법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상상을 초월합니다. (혹시나해서 이야기하는 거지만, 심장이 약하시거나 무서운 것을 싫어하시는 분은 이 시리즈는 가급적이면 피해가는게 좋습니다)  탐정역이 워낙 특이하다보니, 탐정과 같은 시점에서 이야기를 보는 건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결말을 위해 여러 부분을 '가려'두는 쪽이기에 독자에게 그렇게 친절한 미스테리 소설은 아닙니다.
 
캐릭터는 특이합니다. 특히 에노키즈와 탐정역의 교코쿠도가 아주 기이한 캐릭터들로, 만약 이 둘에 대한 묘사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면 전 이 두 캐릭터를 '요괴'로 생각했을 듯.
 
호러를 좋아하시고 미스테리를 좋아하시는 분, 충격적인 진실을 원하시는 분, 미스테리 작품 중 길이가 긴 것을 읽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
 
'손 안의 책'에서 국내판이 나오고 있고, 아마 올해에 3권째 시리즈인 '광골의 꿈'이 나올 듯. 가격은 15000원으로, 망량의 상자는 '상,하'권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책이 굉장히 정성있게 제작되어있습니다. 적어도 디자인면에서 실망하실 일은 없을 듯. ...그렇다고 해도 강한 가격이긴 합니다.
 
 
 
3. 아야츠지 유키토綾つじ行人의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일본 본격 미스테리 소설의 한 획을 그은 시리즈. 읽은 감상은 명불허전. 미스테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들입니다.
 
수수께끼와 추리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본격 미스테리'답게, 트릭과 추리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소설을 미스테리 독자에게 친숙한 환경 - 밀폐된 저택, 명탐정, 연쇄살인, 의문을 부르는 과거등등등 - 으로 맞춰놓고, 순수하게 추리와 트릭의 질을 독자에게 뽑내는 팬레터같은 소설입니다. 야구로 치면 지나치게 곧은 직구인 셈인데, 문제는 이 직구의 속도나 구질이 보통을 훨씬 넘는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시계관의 살인은...처음 봤을 땐 홈런왕 강속구에 나오는 전기 뱀장어 슛(...)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트릭이나 추리를 중시하는 미스테리 팬, 자신이 추리소설 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명탐정을 꿈꾸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캐릭터가 특이한 것은 없지만, 이야기 전개의 밀도는 높은 편. 처음부터 구성을 철저히 잘 잡았고, 더하거나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한스 미디에서 나왔고, 가격은 십각관의 살인이 9500원, 시계관의 살인이 13000원입니다. 참고로 관 시리즈는 총 6편으로, 이중 국내에 출판된 것은 '십각관의 살인'과 '시계관의 살인'뿐입니다. 다른 네 권은 일서를 통해 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_-.
 
 
 
4. 앨러리 퀸Ellery Queen의 [Y의 비극]
 
누가 선정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함께 세계 3대 추리 소설에 꼽히는 작품.
 
이런 유명한 책을 어째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냐하면...중딩때 추리 소설을 한참 빌려보기 위해 시립도서관을 수없이 들락날락거렸던 제가, 고딩이 되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시립도서관과는 머나먼 당신이 되버렸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시립도서관 가는데 걸어서 10분이었지만, 고딩이나 지금은 걸어서 30분은 족히 걸립니...)
 
어쨌든 뒤늦게 추천을 받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비극 시리즈 중에선 [X의 비극]을 제일 먼저 읽고 싶었는데, 추천을 한 당사자가 몇일안에 네타를 할 분위기라(...) 서둘러서 [Y의 비극]을 사서 읽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감상부터 말하자면,
 
 
 
 
 
짱.
 
 
 
 
드라마, 캐릭터, 트릭...여러가지 면에서, 정말 흠잡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트릭과 범인이 밝혀진 다음 드루리 레인이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마무리도 참으로 훌륭했고.
 
 
추리소설의 팬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책을 읽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트릭이나 사건 자체에는 전문적인 요소가 거의 없어, 알아듣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거의 대부분의 추리소설에 '전문성'이라는게 많이 부각되면 곤란하긴 하지만...)
 
 
해문출판사에서 구판이 5000원, 신판이 8000원에 나와있으며, 그외엔 동서문화사에서 8800원이란 가격에 출판되어있습니다. 해문출판사에서 파는 것은 구판, 신판 모두 봤는데 동서문화서에서 나온 책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5. 황성현의 [듀바리 부인의 초상화]
 
저는 몇달전, 인터넷 뉴스에서 16세 소년이 쓴 추리 소설이 출판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단 저는 작가의 나이에 놀랐고, 그 다음으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는 현대 사회의 한국이 아닌 1936년의 영국이었고, 분위기상 '형사가 주인공이 아니라, 탐정역을 맡는 인물이 따로 있는' 작품같았기 때문입니다.
 
허나, 들리는 서점마다 책은 없으며 서평을 찾아보려해도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다가 몇 일 전, 실로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기뻐하면서 읽었고-
 
 
 
 
 
 
 
 
 
 
 
 
 
 
 

 
시밤
 
 
 
 
 
 
 
 
 
 
이 작품만 아니라면, 저는 이 포스팅 제목을 '추천하고 싶은 미스테리 소설들'이라고 달 수 있었을 겁니다. 이 작품만 아니라면, 저는 생활비가 빠뜻한 현재의 자금 사정에서 8500원이라는 거금을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작품만 아니라면 야근하고 돌아온 다음 컴퓨터를 붙들고 이렇게 포스팅을 마무리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이 작품만 아니라면....
 
 
...진정하고, 어찌됐든 이 작품은 핵지뢰입니다. 추리소설의 핵심 중인 핵심인 트릭과 풀이하는 과정이 그야말로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도 이렇게 술술 넘어갈까 싶을 정도로 넘어갑니다. 이건 술술 풀려서 시시하다던가 하는 측면이 아니라...뭔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보는 느낌입니다. 달팽이가 움직이는 걸 보다가 잠시 눈을 떼었다가 다시 보자 달팽이가 이미 100m밖에 있는 걸 본 심정. (...)
 
살인사건이 두개가 이어지는데, 이중 첫번째 사건의 트릭은...꾸미기에 따라선 대단해보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진짜 반칙 그 자체인 트릭이며, 두번째는...트릭 자체가 없습니다! (?!) 이렇게 쓰면 정말 이상하게 보일거라는 건 알지만, 책을 다 읽은 저는 지금도 도대체 주인공이 어떻게 이 사건의 트릭을 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이렇게해서 이렇게 되었다'를 설명하긴 하지만, 그게 '어떻게 해서 알았냐?'를 설명해주는 건 절대 아닙니다. 마치 찍어서 문제를 맞춘 학생이 뒤늦게 거기에 맞는 이론을 대려는 용 쓰는 듯한 느낌. (...) 
 
소설의 전체적인 느낌은 반전이나 극적인 부분을 위해 이래저래 애쓰지만,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정도라고밖에 평할 수 없습니다. ...모자 쓰고 콧수염만 달면 다 마리오가 아닌 법이지요. (버섯 먹고 커진다던가 꽃 먹어서 불꽃 쏜다던가, 점프해서 난관을 넘어야지...마리오란 이유만으로 쿠파가 죽는 줄 아냐!)
 
 
 
양서원에서 출판되었고, 가격은 8500원. 후속시리즈가 나올 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후속작에 대한 평가가 [Y의 비극]정도의 말을 듣기 전엔 절대로 지갑을 열 생각이 없습니다.
 
 
 
 
 
이것으로, 미스테리 포스팅 끝.
 
 
 
 
 
 
P.S : 이 포스팅은 사실 2월 6일에 끝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퇴근해서 샤워하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에서야 끝났습니다.
 
야근과 철야가 괴롭지만, 어떻게든 힘냈습니다!!  칭찬해주세요, 아자!!
 
 
밀린 답글은 다음 기회에 달겠습니다. (...)
 
 
 
 
 
 
by KEIAS.AIN
by 아인 | 2006/02/06 01:14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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